두드러기 환자 - 생활속한방

-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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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기는 감기만큼도 대접을 받지 못하는 질환이다. 조금만 피곤하거나 음식을 잘못 먹어도, 또 운동을 해서 땀이 조금 나도 피부가 울긋불긋해지고 돋아오르며 가려운 게 두드러기다. 하지만 아프거나 치명적인 질환이 아니라는 이유로 치료는 흔히 소홀히 한다.
두드러기는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10여년씩 증상이 계속돼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것은 우리 몸에서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돼 혈관을 확장시키고,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방에서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히스타민의 과도한 분비와 작용을 일시적으로 막는 방법을 사용한다.
한방에선 두드러기를 담마진(蕁麻疹) 혹은 은진(隱疹)이라고 부른다. 원인은 햇빛이나 온도.추위.물리적 자극과 같은 외부인자에 대해 인체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본다.
따라서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인체를 외부 자극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전인(全人) 치료에 목표를 둔다. 분명한 것은 만성 두드러기는 난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두드러기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체질로 접근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소음인의 경우엔 콩팥을 포함한 하초에 냉한 기운이 뭉쳐 있어 기혈 순환이 정체되는 수가 있다. 이때는 부자나 진피와 같은 약과 체질침을 통해 전신의 기혈을 소통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태음인에겐 갈근이나 대황 등을 사용하고 경락을 조절하는 침으로 간에 막혀 있는 기운을 뚫어준다. 소양인의 경우엔 석고나 생지황과 같은 찬 기운의 약으로 비위(脾胃)의 열을 풀어준다.
이러한 기혈소통은 전신의 자연치유력을 길러주고, 인체가 외부자극에 유연하게 반응하도록 해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두드러기 반응은 생활 속에서 회피요법으로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온도에 민감한 사람은 냉.난방에 의한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고, 땀이 나는 과격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
두드러기는 스트레스가 강할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마음을 편히 갖고 과로를 피하며, 육류 중심의 식단을 채소 중심으로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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