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이 피로할 때 - 생활속한방

-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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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는 연일 계속되는 송년회로 피곤한 몸이 더욱 지친다. 주말에 충분히 쉬어도 피곤하고 이유 없이 몸이 나른하다면 나이 탓만 할 것이 아니라 간장의 건강상태를 점검해 보자. 간장은 몸 안의 노폐물과 독소를 해독하는 화학공장이다. 따라서 간장이 피로하면 피로물질이 걸러지지 않고 축적돼 깨끗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피로가 쌓인다.
한방에서는 노상간(怒傷肝)이라 하여 간을 상하게 하는 주범으로 '화'를 꼽는다. 따라서 화를 많이 내거나 스트레스로 열을 받으면 간장은 더욱 혹사당한다.
간은 간주근(肝主筋)이라 해서 근육도 주관한다. 간장이 약해지면 근력도 약해져 휴식을 취해도 피곤하고 자꾸만 눕고 싶다.
이 밖에 간이 나빠지면 갑자기 열이 확 오르면서 추웠다 더웠다 한다든가 소변이 노랗게 변하고, 얼굴에 푸른 핏줄이 나오기도 한다. 손톱에 세로로 줄이 많이 나타나거나 맥이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일단 자주 피곤하고 메스껍다면 오른쪽 늑골 밑의 간장 부위를 손으로 두드려 본다. 약간의 둔통이 있거나 오른쪽 등을 두드릴 때 울리거나 아프면 간장 울혈이 생긴 상태다. 이때 한방에선 육공단이나 생간건비탕.생간환.소시호탕 등을 처방한다.
간장 피로와 울혈을 풀어줘 노폐물 배설을 촉진하고 산소가 조직세포 내에 제때 전달돼 간장의 본래 리듬을 찾을 수 있다. 가벼운 증세라면 쌍화탕을 10일 정도 복용하는 것도 좋다.
피곤하면서 소변이 누렇고 눈이 쉽게 충혈되거나, 특히 입냄새가 나는 분들이 많다. 이는 간에 습열독이 있는 것이다. 이때는 인진쑥 20g과 진피 8g, 감초 8g에 물 5백㏄를 넣고 반 정도로 줄 때까지 달인 후 아침 저녁으로 나눠 마신다. 단 인진쑥은 간장에 습열독이 있을 경우에만 복용한다.
평소에는 오른쪽 늑골 아래를 마사지해 굳어진 것을 풀어준다. 또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 혈자리인 태충혈이나, 넷째 발가락과 새끼발가락 사이 족입음 등을 눌러 풀어주면 많은 도움이 된다.
간장은 신맛을 주관한다. 따라서 레몬차나 주스.식초 등 간장에 좋은 신맛 나는 음식을 섭취하면 간장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간장은 과묵한 '침묵의 장기'다.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을 때는 이미 간장이 많이 상해 있는 것이므로 스트레스나 피로.화 등은 그때그때 풀어줘야 간을 보호할 수 있다.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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