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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 생활속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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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풍이 불어 향기를 흩뿌리는 매화꽃, 주인 없는 봄을 잊어버리네'. 고전에 나오는 이 시구는 아름답기 그지 없지만 코 알레르기 환자에겐 잔인한 말일 뿐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은 재채기.콧물.코막힘이다. 한방에선 콧물이 사람의 몸에서 수분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아 축적된 수독(水毒)때문에 생긴다고 해석한다.

수독이 비장이나 위장과 같은 상초 부위에 쌓여 있다가 외부에서 항원물질이 들어오면 콧물이 되어 흘러나오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치료약은 소청룡탕(小靑龍湯)이다. 소청룡탕은 중국의 고대의서인 상한론에 처음 등장해 이후 청대에선 의방집해에, 우리나라에선 동의보감에 소개돼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알레르기 비염에 청룡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고분총 동쪽에 그려진 그림이 청룡이다. 동쪽은 젊음을 상징하고, 계절적으로는 봄을 의미한다. 젊은 사람에게 많은 알레르기 비염은 빗물처럼 쏟아지는 콧물과 천둥과 같은 재채기로 비유된다. 청룡이 승천해야 날이 개고 화창한 봄날을 약속받는다고 해서 청룡탕이라고 명명한 듯싶다. 보통 소청룡탕은 감기나 비염 등 가벼운 질환에, 대청룡탕은 감기가 심해져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병이 깊어지면 처방한다.

코 알레르기는 남성에는 주로 태음인에, 여성에선 소음인에 많다.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한 체질로 폐기능이 선천적으로 너무 열(熱)하거나 냉(冷)하다. 수독이 많이 쌓이는 체질인 것이다. 여성 소음인은 세장(細長)형으로 대부분 위가 약해 위하수나 위염이 있고, 피곤을 호소한다. 역시 수분대사가 잘 안 되는 체질이다.

소청룡탕은 마황 6g, 백작약 6g, 오미자 6g 등 8가지 약재로 구성된다. 마황은 수독을 땀과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중요한 약재지만 에페드린이라는 성분이 있어 지나치게 많이 복용하면 자율신경을 흥분시켜 불면이나 흥분을 일으키므로 전문가의 처방이 필요하다.

코막힘이 있다면 소청룡탕에 신이화(辛夷花)를 곁들인다. 신이화는 목련 꽃이 피기 전의 꽃봉오리다. 코를 뚫어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코가 막혀 답답해 하는 사람들에게 효험을 보인다. 찬물에 하루 정도 담갔다가 차처럼 끓여 하루 커피잔으로 3~4회 마신다. 신이화는 방향성이 커 코가 뚫리면서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꽃가루로 얻은 알레르기를 꽃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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