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 생활속한방

-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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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 비만은 비인(肥人)이라 해서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켰다. 그리고 비만은 비위(脾胃)의 이상으로 생긴다고 했다. 비위는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비위가 좋다'고 말할 때의 비위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비(脾)는 소화기능과 전혀 관계없고 면역기능에 관련된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스플린(Spleen)과는 다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비는 위(胃)와 함께 짝을 이뤄 표리(表裏)되는 장부로 오행으로는 토(土)에 속한다.
비위는 오행에서 중심이 된다. 예를 들어 공간적으로 간과 폐가 좌우에 해당하고 심과 신이 전후가 되어 사방으로 배치시킬 때 한가운데가 비위가 된다. 이처럼 우리 몸에서 기운을 만들고 순환시키는 중심에 비위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비위는 살(기육·肌肉)과 연관이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근육(筋肉)이라 해 한 단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한의학 고전에서는 근(筋)과 육(肉)을 장부별로 구분해 육을 비와 연관시켰다. 즉 비는 살과 직접 관계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살이 많이 찌는 사람은 비위기능이 지나친 경우라고 본다. 반면 비위가 약한 사람은 살이 찌지 않고 심지어 성격까지 까다롭다고 해석한다.
실제 주변을 보면 아무런 걱정이 없고 느긋한 사람들이 대부분 비위가 좋고 음식도 잘 먹는다. 사람들은 양약으로 살을 빼면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당장의 효과와 편리함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나 비만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정량의 음식과 일정한 운동이다. 요즘 한방처방으로 만든 비만치료약이 누구에게나 효과적인 것 같지만 실제는 꼭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약의 처방은 그 사람의 비만의 원인장부가 비위인지, 신(腎)인지, 대소장(大小腸) 인지 등을 가려야 정확한 처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비위가 좋아 살이 쉽게 찌는 사람을 흔히 물에 젖은 수건에 비유한다. 즉 비위의 습(濕)으로 비만이 초래되는 것으로 본다. 그 습을 제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바람으로 습을 날리는 약, 습기를 소변으로 제거하는 약, 기를 보충해 습을 배출하는 약, 따뜻하게 해서 습을 말리는 약, 대변으로 습을 제거하는 약 등 다양하다.
- 매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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