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울화와 갈증 없앤다 - 생활속한방

-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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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슬은 하늘의 청기)를 간직해 성질이 한랭하고 맛이 달고 독이 없으니 눈을 밝히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울화와 갈증을 없앤다. 옛 이야기에 정성스럽게 차를 달일 때 이 물을 모아서 사용했다는 내용이 나온다.이슬의 기운으로 녹차의 청기를 더욱 높이는 것이다.
특히 가을에 여러 화초에 맺힌 이슬을 추로수라 하여 갈증을 그치게 하고,몸을 가볍게 하고,배고프지 않게 하고,살결과 얼굴빛을 곱게 한다고 하였다.선인들은 이를 쟁반같은 것에 받아서 마시기도 하여 건강 유지에 활용하였다.
인위적인 증류 과정으로는 청동 그릇으로 밥을 덮어두면 뚜껑에 이슬처럼 물이 괴어 밥에 떨어지는데 이 밥을 먹기도 하였으며,시루 뚜껑에 맺힌 물을 증기수수)라 하여 이 물로 머리를 감으면 모발이 길고 검어지며 윤택하여진다고 하였다.
강물의 흐름에 상응하는 기운을 취하기도 하였다. 먼저 천리수 또는 장류수라고 하는 것은 강물이 멀리 이어져 흘러와 통달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취해 몸속의 나쁜 기운과 찌꺼기를 없애고 명치가 막힌 것을 소통하게 하고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순류수는 강물의 흐름이 순하게 흐르는 것을 취한 것이다. 성질이 순하고 아래로 흐르므로 신체의 하부에 주로 작용하여 방광 질환을 다스리고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급류수는 물결이 뛰놀고 급박하게 흐르는 물로서 그 성질이 급속하여 밑으로 통달하므로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아울러 다리와 발의 근육,관절 질환을 치료하는데 이용된다.
한편 물에 영향을 끼친 작용에 따른 구분도 있다. 생숙탕은 펄펄 끓인 물 반잔에 시원한 생수 반잔을 탄 것을 말하며,차고 따뜻한 음양의 기운을 고루 가지고 있으므로 음양탕이라고도 한다.
인체 음양의 기운이 서로 잘 순환하지 못하는 경우에 이를 복용하여 음기와 양기의 순환을 잘 통하게 한다. 생숙탕에 약간 볶은 소금을 넣어서 한두잔 마시면 음식물로 인한 오래된 체증을 없애고 오심구토를 다스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숭늉은 특히 뱃속이 냉한 사람에게 좋으며,소화력을 강하게 해 위장과 대장이 약하여 밥맛이 없거나 허약한 사람이 이를 상복하면 이롭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여름철에는 뱃속이 차가워지기 쉬우므로 식사 후의 제대로 된 숭늉 한잔이 여름철 건강 유지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 부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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