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시간.계절따라 다르다 - 생활속한방

- 08-24
- 647 회
- 0 건
동의보감에서는 33종류의 물을 말하고 있다.특히 한약은 물로 달여 복용하는 관계로 한방에서는 더욱 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하수는 먼 산간의 지맥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상품이며,도시근처의 강에서 나오는 것은 좋지 않다.따라서 물을 길어 한시간쯤 두어 탁기를 가라앉힌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화수는 새벽에 일어나 제일 먼저 뜬 맑은 샘물로 맛이 달고 독이 없어서 이목구비를 맑게 하고 얼굴색과 피부를 곱게 한다.이는 정화수가 자시(밤11시~새벽1시)에 용출한 기운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오행의 수기)를 온전하게 간직한 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천수는 질이 좋은 맑은 샘물로서 갈증을 멎게 하고 소화기장애에 작용하여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새로 뜬 맑은 물은 다른 물동이에 붓지 않고 바로 약을 달이는데 사용해야하며 동의보감에서는 물에 혼잡한 기운이 섞이는 것을 피하도록 했다.
그리고 계절에 상응하는 기운을 가진 물을 중요시하였다.그 예로 정월의 빗물을 그릇에 담아 약을 달이면 양기가 상승하고 이를 춘우수라 하였다.춘우수는 봄에 만물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기운에 상응하여 부부간의 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명 무렵의 물과 곡우 때의 물은 술을 빚는데 아주 좋으며 이 물로 술을 빚으면 색이 좋고 맛이 강렬하고 오래도록 술 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대한에 내린 육각형의 눈을 녹인 물을 납설수라 하여 모든 고열과 염증 증상을 없애는데 사용하였다.
특히 눈의 형태가 육각형이라고 관찰한 것은 육각수가 파동적인 측면에서 인체 활성화에 작용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선인들의 지혜에 탄복할 따름이다.
한편,지장수는 황토물을 말한다. 이는 물통에 깨끗한 황토를 넣고 물을 부어서 저어 흔들어 혼탁하게 한 후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윗면의 맑은 청수를 사용한다.성질이 차고 무독하여 여러 가지 독성을 제거하므로 특히 간장과 대장 등을 좋게 한다.
지장수는 황토가 대장의 기능을 보강하는 작용을 감안해 볼 때 임상적으로 대변이 불규칙한 경우에 많은 도움이 되며,간과 대장이 편안하게 되면 이차적으로 피부 미용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 부산일보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