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과 몸의 건강 - 생활속한방

- 08-24
- 609 회
- 0 건
가끔 할머니가 아기의 손을 잡고서 "애가 손이 차구나,보약 좀 먹여야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손발이 차다는 것은 혈액 순환이 잘 안된다는 의미이다. 손과 발은 사람의 몸을 그물처럼 연결하고 있는 경맥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으로 비장과 심장의 상태와 관련된다.손발이 따뜻한 것은 음식으로부터 섭취한 기운이 비장과 심장의 도움으로 손발의 끝에 까지 잘 퍼지기 때문이다.
손발의 피부 색깔이나 윤택,손발톱의 색깔,손발에 나는 땀,손발의 아픈 부위가 모두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척도가 된다.
만약 손이 항상 차가우면 비위의 기능 저하로 복부가 차가운 것이고,손이 따뜻하면 비위의 기능 항진으로 복부가 뜨거운 것이다.
손바닥 엄지쪽의 두툼한 살집부위인 어복 부위로 비위의 상태를 잘 관찰할 수 있다.이곳에 푸른색의 혈맥이 노출되면 위장이 차고 붉은 색의 혈맥이 나타나면 위장에 열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사지에 힘이 없는 것은 비장이 영양 흡수 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해 팔 다리의 근육이 허약해지기 때문이다.
과도한 노동과 영양 부족으로 내상병이 일어나면 비장이 손상을 받아 사지가 무력해진다.이같은 증상은 몸통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팔 다리가 길어서 손발 위주로 활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이때에는 비장의 기운을 도우는 보중익기탕탕)계열의 처방이 좋다.
또한 요즘은 옛날과 달리 과도한 음식 섭취로 비장의 기능이 지나쳐서 손발을 잘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이를 동의보감에서는 고량진미를 지나치게 먹어서 생기는 고량의 병이라 하였다.치료법은 승기탕탕) 등의 계열로 지나친 탁기를 대변으로 나가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손발은 몸통의 좌우상하에 붙어 사방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므로,오행으로 보아 토를 담당하는 비장에 귀속한다.자연계의 흙 기운에 상응하는 비장은 신체의 수분대사를 주관하는 부서이다.
그런데 만약 비장이 신체의 체액을 잘못 통제하여 습이 지나치게 되면 이차적인 병리적 산물로 담이 일어난다.그 결과로 손에는 견비통이 생기고, 발은 각기로 고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생긴 습담은 신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맺히게 되어 흔히 말하는 "담 결리는" 근육통이 일어난다.여기에는 습담을 제거하고 순기하는 이진탕과 순기산 계열이 맞다.아울러 팔다리의 움직임이 필요하니 적당한 운동과 목욕요법으로 혈액 순환을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손발의 이상은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발이 아플 뿐만 아니라 경락을 타고 나빠진 기운이 신체 내부로 전달되어 발과 관련된 비장과 심장이 약해져서 몸 전체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온몸의 건강이 손발의 건강함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또 손발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온 몸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 되기도 한다.
- 부산일보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