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을 들어올리는 치료법 - 생활속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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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치료법 중에서 기운이 아래로 떨어진 것을 들어주는 승거법(升擧法)이 있다.이 승거법의 유래가 아주 재미있다.한의학의 최고 경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황제가 스승인 기백(岐伯)에게 '사람이 지구를 발 아래에 밟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라고 물으니 기백이 말하기를 '지구를 평면적으로 밑에 놓고 밟고 있는 것이 아니라 허공의 대기가 떠받치고 있으므로(대기거지야-大氣擧之也) 때와 장소에 따라 생명체에 영향을 끼치는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법이다'고 했다.
바로 여기서 '대기거지야'가 유래됐으며,한방 생물기후학인 운기학이 시작됐다.우주 허공에 지구가 둥둥 떠 있으므로 때와 장소에 따라서 바람.습도.온도의 차이가 생겨서 인간 등의 생명체에 큰 영향을 끼치며,생명체는 이에 적응을 하면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인간이 자연에 상응하여야 한다는 한의학의 기본적인 사고이다.
기운으로 가득찬 우주 공간의 대기가 지구를 떠받치고 있듯이,인간의 진기가 오장육부를 제 위치에서 작용하도록 받치고 있다는 것이 바로 '대기거지야'의 의학적인 이용법이다.
만약 '대기거지야'가 어긋나면 기하함증(氣下陷證-기운이 아래로 처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몸이 무겁고 무력하며,어깨가 축 처져서 힘이 없고 통증이 있다.또 위무력 또는 위하수로 소화불량이 오거나 자궁하수증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바로 기운이 아래로 처져서 만들어지는 질병이다.이런 기하함증에는 기운을 위로 승거하는 약재가 좋다.가정에서 쉽게 차로써 상복할 수 있는 것으로 황기,산수유,맥문동차가 있다.
황기는 황기1,백출1,건강1/4,소엽1/4,대추1/8 등의 비율로 차를 달여 복용하면 된다.산수유는 신장과 간장의 기운을 도와 기운의 승강을 돕는다.산수유1,백복령1,구기자1 등의 비율로 차를 달여 마신다.맥문동은 맥문동1,도라지1,산마1,오미자1/4의 비율로 차를 달여 마신다.여기서 1은 20g도 좋으며,많게는 40g도 괜찮다.
그리고 아주 쉬우면서도 휼륭한 방법이 바로 누룽지를 삶아 숭늉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밥은 오곡의 대표로 음양 오행의 기운을 고르게 간직하고 있어 숭늉은 비장의 토기를 보충하는 것에 알맞다.또한 식사 후에 바로 눕거나 앉거나 하는 행동이 기하함증을 유발하는 나쁜 버릇이므로 식사 직후에는 물을 마시지 말고 손발을 앞뒤로 크게 잘 흔들면서 산보하는 운동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 부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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