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흰죽, 하루 기운을 보양 - 생활속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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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노화의 기전을 한방에서는 정기(精氣)의 부족과 혈액의 쇠약으로 여긴다.따라서 노인병을 다스리는 기본적인 방법은 항상 정기를 보강하고 혈액을 보충하는 것이다. 정기가 부족한 노인은 신장의 기운이 허약하게 되므로 노인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 양이 적으며 자주 보게 된다.이른바 양기 부족이다.만약 나이는 젊되 노인과 같이 소변 줄기에 힘이 없다면 노인의 범주로 취급하게 된다.
나이가 듦에 따라 인체의 양기가 소모되므로 인체는 서늘하게 된다.무릎,허리,아랫배 등이 대표적으로 차갑게 된다.따라서 항상 허약한 노인은 따뜻한 음식으로 오장의 기운을 도우고 죽으로 조양(調養)하여 양생(養生)에 힘쓰는 것이 현명하다.
동의보감 첫 편에서도 노인의 보양법으로 죽을 상용하는 것이 제시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양생법이다.이중에서 몇 가지를 살펴보자.
먼저 흰죽을 권한다.아침에 일어나서 흰죽을 먹으면 식도와 위장을 포함한 소화기를 이롭게 한다.더불어 인체에 필수적인 진액이 생겨서 하루종일 상쾌하고 기운을 보익하게 한다.저녁에 멥쌀을 푹 퍼지게 끓여 먹는다.그리고 이런 흰죽에 우유를 넣어서 만든 우유 죽도 노인 보양에 뛰어나다.
잣죽을 장복하면 장수하는데,특히 배고픔을 모르게 될 정도로 인체에 진액을 공급한다.잣은 오장 육부와 피부를 윤택하게 하므로 잣죽은 폐장과 신장의 기운이 허약한 노인에게 알맞다.단지 대변이 평소에 무르거나 뱃속이 찬 노인은 피하거나 적은 양을 복용하도록 한다.
깨죽은 보통 콩과 대추를 함께 넣어 쑨다.검은 깨(胡麻)는 윤기를 많이 가지고 있어 특히 신장의 기운을 강하게 한다.깨죽을 장복하면 몸이 가볍고 유연해지면서 갈증을 느끼지 않게 된다.대변을 무르게 하는 편이므로 설사 경향이 있는 분은 피하는 것이 좋고 대변이 된편의 사람에게 알맞다.
연실죽은 연근의 씨를 껍질과 심지를 버리고 가루를 내어서 만든 죽이다.연실죽은 정기를 보강하고 특히 눈과 귀를 밝게 한다.연근 가루를 술에 타서 마시기도 한다.
송엽죽은 소나무 잎의 가루를 만들어 흰죽에 타서 먹는 것이다.검은 콩과 함께 만들어도 좋다.송엽은 사시사철 푸른 상태이므로 양생의 좋은 기운을 가진 것으로 본다.청주와 꿀과 함께 먹어도 괜찮다.
- 부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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