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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의 가장 큰 원인은 정력의 원천이 되는 양기(陽氣)의 부족과 심신불교(心神不交) 때문이다. 허리와 다리의 힘이 빠지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깊은 잠을 못잔다.

한방에서는 조루의 치료에 약과 뜸으로서 양기를 돋우고 정(精·생명력의 근원이 되는 에너지)을 생성시키는 데 최우선을 둔다. 중국의 성(性)지침서 ‘소녀경’에도 ‘사람의 정력은 개인차가 있지만 타고날 때부터 한정돼 있으므로 낭비하면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양방에서 하는 주사요법이나 비아그라 등의 약물복용은 일시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효과는 느려도 건강유지에 최우선을 두면서 양기를 보충하는 방법을 쓴다. 조루가 나아졌다 하더라도 건강을 잃는다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이 한방의 기본 전제.

가정에서 음양곽을 물 1ℓ당 20g 비율로 넣고 매일 끓여 음료수 대용으로 마시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음양곽은 ‘양이 뜯어 먹고 음탕해져서 곽란을 일으킨다’는 풀로 신(腎)의 양기를 돋우는 대표적인 한약재. 맛도 좋고 오래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다.

발 안쪽의 복숭아뼈 위 5㎝에 있는 삼음교(三陰交)혈과 배꼽과 치골 사이에 있는 관원(關元)혈에 지속적으로 뜸을 뜨는 것도 효과적 치료법.

-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