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돌발병 긴급대책 - 응급처치법

- 08-09
- 535 회
- 0 건
씩씩하게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열이 오르고 경련을 일으키거나, 토한다면 엄마는 깜짝 놀라게 된다. 열, 경련, 구토, 설사, 발진 등 예고없이 찾아와 엄마를 쩔쩔매게 하는 어린이 돌발 질환, 그 증상에 따른 대처법을 알아보자.
▶ Part 1. 열이 나요
<증상 1> 아이가 38°C 이상의 열이 나면서 울고 보채고 기침을 한다. 설사나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아이가 열이 나는 경우 대개의 원인은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감기는 적신호 중의 적신호! 열감기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이나 콩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감기 증상을 보이며 열이 많이 날 때는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 치료를 필요로 한다면 반드시 의사의 지시대로 약을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2> 감기증상은 없는데 계속해서 고열이 나며 울고 보챈다. 소변 누는 횟수가 잦고 소변을 볼 때 불편해 하며 배가 아프다고 한다. 위의 증상을 보인다면 요로감염일 가능성이 높다. 요도 입구로 세균이 들어가면 요도염과 방광염을 일으키고 심하면 신장까지 거슬러 올라가 신우염을 일으키게 된다. 서둘러 병원에 가 소변검사를 받아야 한다. 요로감염에 걸리면 배가 아플 수도 있는데, 이때 배가 아프다고 함부로 항생제나 진통제를 먹이면 안된다. 요로감염은 그 자체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반될 수 있는 요로 역류나 신장의 기형을 조기에 발견하고 균이 없어질 때까지 치료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컸을 때 신장 기능을 잃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증상 3> 열이 오르며 칭얼거리고 귀에 손을 대면 아파한다. 세균이 코 안쪽에 있는 이관을 통해 중이에 들어가면 중이염을 일으킨다. 아이의 이관은 어른에 비해 넓고 짧으며 수평이어서 중이염이 발생하기 쉽다. 감기나 편도염 뒤에 귀 부근에 손을 대며 불쾌히 여기고 열이 오르며 칭얼거리면 중이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곧바로 병원에 데리고 가는데 고름이 중이에 차 있다면 고름을 빼내야 한다.
<증상 4> 높은 열이 5일 이상 계속되며 손발이 딱딱하게 붓는다. 해열제를 먹여도 소용이 없고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새빨갛게 된다. 가와사키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병에 걸린 아이는 5일 이상 열이 나고 임파선이 붓고 눈과 입술이 빨갛게 변하고 손발에 발진이 생기며 붓는다. 항문이나 외음부 주위도 빨갛게 된다. 가와사키병은 심장혈관에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서둘러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입원을 하고 충분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다.
▲ 한밤에 갑자기 열이 날 때의 응급조치법
1. 아이의 체온이 38.5°C 이상이면 옷을 다 벗기고 방을 서늘하게 해준다. 열이 나는 것은 인체에 필요한 열보다 열이 더 많아 넘치는 상태이므로 여분의 열을 빼줘야 한다. 따라서 기저귀와 팬티까지도 벗겨야 한다. 아무리 얇은 옷이라도 입고 있으면 보온이 되기 때문이다. 또 응급조치를 할 때 아이가 운다고 엄마가 안고 있으면, 엄마의 몸과 접촉되어 있는 부분의 아이 몸에서 열이 나가지 못하므로 바닥에 눕히는 것이 좋다. 간혹 아이가 춥다고 덜덜 떠는데 옷을 다 벗겨야 하느냐고 묻는 엄마들이 있다. 아이가 추워서 덜덜 떠는 것은 열이 올라가는 초기증세다. 열이 많이 올라가면 더 이상 추워하지 않는다. 그 상태에서는 간혹 아이가 추워한다고 해도 옷을 벗긴 채 물로 계속 닦아줘야 한다. 열이 충분히 떨어지면 그다지 추워하지 않게 된다.
2. 30°C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묻힌다. 많은 엄마들이 열이 날 때 찬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열이 난다고 찬물을 사용하면 도리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찬물을 사용하면 체온과 차이가 많이 나므로 아이가 추워서 떨게 되고 아이가 더욱 힘들어 한다. 또 근육에서 열이 발생돼 오히려 체온이 올라가게 된다. 찬물은 피부의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피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열이 효과적으로 발산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가 열이 있을 때는 반드시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닦아줘야 한다. 간혹 알코올을 물에 섞어 쓰는 엄마도 있는데, 알코올이 아이 몸에 흡수되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3. 물수건은 꼭 짜지 말고 물이 뚝뚝 떨어지게 한다. 열을 떨어뜨리는 효율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가 기화열을 이용하는 것이다. 몸에 물이 많이 묻어 있어야 수분이 증발하면서 열도 떨어지게 된다. 꼭 짜서 닦으면 별효과가 없다.
4. 머리, 가슴, 배, 겨드랑이, 사타구니까지 온몸을 구석구석 닦아준다. 열을 가장 빨리, 효과적으로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문지르는 느낌으로 열이 떨어질 때까지 쉬지 말고 닦아주어야 한다. 이때 아이 몸에 물수건을 덮어두는 일은 절대 금물. 물의 증발을 막고 보온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열이 안 떨어질 수도 있다. 또 아이가 운다고 중단했다가 열이 심한 것 같아 다시 조금 닦아주는 식으로 반복하면 열도 떨어지지 않고 아이만 힘들어 한다. 아이가 심하게 운다면 차라리 몸을 닦아주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울면 열이 더 날 수 있기 때문이다.
5. 열이 계속 나면 해열제를 사용한다. 흔히 추천하는 해열제는 타이레놀과 부루펜시럽. 6개월 이전의 아기라면 타이레놀을 사용한다. 하지만 어린아기가 열이 날 때는 해열제 사용보다는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Part 2. 아이가 경련(경기)을 일으켜요
<증상 1> 열이 갑자기 오른 상태에서 아이가 의식이 없어지면서 눈이 조금 돌아가고 손발을 약간씩 탁탁 떨면서 뻣뻣해진다. 아이가 의식을 잃고 몸의 일부가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경련’이라고 한다. 경련은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두고두고 반복되는 경련성 질환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흔히 경련성 질환 하면 간질을 떠올리지만 경련성 질환의 종류는 아주 많다. 다행히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대부분의 경련은 열이 심해서 나타나는 열성경련이다. 열성경련은 뇌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고열 때문에 경련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열성경련은 1~2분에서 5분 안에 진정이 되며 길어야 15분 정도 한다. 단순 열성경련은 아기가 어릴 때 일시적으로 하는 것일 뿐이다. 경련을 오래 한다고 아이가 숨막혀 죽는 일은 없으므로 절대 당황하지 않도록 한다.
<증상 2> 열은 없는데 갑자기 와들와들 온 몸을 떨며 쓰러진다. 열이 없을 때 경련을 한다면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는 경련성 질환이나 뇌의 손상, 몸의 전해질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당뇨가 있는 아이라면 저혈당이 생겼을 수도 있고, 약물 중독이 원인일 수 있다. 열이 없이 경련을 하면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경련이 2분 이상 지속되거나 1분 정도 숨을 잘 쉬지 못하거나, 머리를 다친 후에 갑자기 경련을 한다면 병원 응급실로 바로 가는 것이 좋다.
▲ 아이가 열성경련을 할 때의 응급조치법
1. 아이를 눕히고 옷을 벗겨 편안한 자세를 취하게 해준다. 너무 당황하여 경련을 하는 아이를 업고 응급실로 뛰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일단 경련이 멎기를 기다린다. 경련을 하는 상태에서 아이를 흔들어 놓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 경기하는 아이가 손발을 탁탁 떠는 것이 안쓰러워 손발을 꽉 잡아주는 엄마도 있는데 이것은 좋지 못한 방법이다. 아기가 파랗게 질린다고 인공호흡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특히 아이 입안에 음식이 있을 때 인공호흡을 하게 되면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위험해질 수 있다. 또 간혹 혀를 깨물면 안된다고 생각해 입안에 숟가락을 억지로 밀어넣어 혀를 다치게 하는 경우를 보기도 한다. 열성경련을 할 때 혀를 깨무는 아기는 거의 없으므로 입안에 숟가락 같은 것을 무리하게 집어넣지 않는다. 편안하게 누이고 몸을 죄는 띠나 단추를 풀어 느슨하게 해준다. 청심환 같은 약을 먹이는 것도 금물이다. 경련을 할 때는 물을 포함해서 절대로 아무 것도 먹여서는 안된다. 경련을 하는 아이는 의식이 없기 때문에 입에 무엇인가를 먹이다가는 자칫 기도로 들어가서 흡입성 폐렴에 걸리거나 질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2. 토하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한다. 만일 아이가 토하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토한 것이 기도로 넘어가 숨을 막지 않도록 해준다. 음식을 먹다가 경기를 하면 입안에 있는 것을 반드시 빼내준다.
3. 아이의 경련이 15분 이상 멎지 않으면 병원으로 간다. 경련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병원으로 간다. 이때 절대로 허겁지겁 뛰어서는 안된다. 의식이 없는 아이를 안고 뛰면 넘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병원에 갈 때는 머리를 잘 받쳐 안고 조심해서 간다. 경련이 멎은 아기를 병원에 데리고 갈 때도 천천히 조심스럽게 데리고 가는 것이 좋다.
4. 경련 뒤에는 푹 자도록 둔다. 열성경련을 한바탕 치르고 난 아이는 경련이 끝난 뒤에 잠을 자는 것이 보통이다. 간혹 정말 자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의식이 없어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그다지 놀랄 필요는 없다. 경련을 한 뒤에 아이가 잠을 자면 경련을 처음 겪는 엄마는 아이가 경기할 때보다 더 놀라고 당황하게 된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고 푹 자도록 둔다.
▶ Part 3. 아이가 구토, 설사를 해요
<증상 1> 음식을 먹고 난 후 갑자기 열이 나고 배가 아프다며 구토를 한다. 설사도 하고 숨이 막히는 것처럼 헐떡거리기도 한다. 식중독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위장염의 경우다. 세균이 위로 침범하면 심한 구토가 나고 장 아래에 염증이 생기면 배가 묵지근하고 열이 나며 설사를 하게 된다. 설사증상은 계속 나타난다. 구토와 설사로 탈수증세가 오면 보리차에 포도당 전해질제를 넣어 수시로 먹인다.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며 차가운 음료는 피한다. 식사는 유동식을 주고 변의 상태를 보아가며 반유동식과 죽을 서서히 먹인다. 설사로 엉덩이가 헐지 않도록 잘 씻겨준다.
<증상 2> 아이가 기운없이 축 늘어져 있다가 갑자기 심한 구토증세를 보인다. 노란 담즙이나 혈액이 섞인 것을 토할 때도 있다. 먹은 음식물이나 위액을 토하거나, 토사물에 혈액이나 담즙이 섞여 나오면 위장염이나 식중독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신경이 예민한 아이가 감기, 피로, 긴장 등으로 심신이 피로해지면 이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2, 3세부터 초등학교 3, 4학년 시기에 많이 보인다. 안정시킨 후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하고 구토가 멎으면 설탕물을 조금씩 먹인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증상이 없어진다.
<증상 3> 아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며 배가 아픈 듯 몸을 웅크리고 괴로워하다가 몇분 지나면 괜찮아 한다. 그러다 다시 아픈 듯 울며 안색도 나빠지고 똥 냄새가 나는 물을 쏟아낸다. 장중첩증이다. 장의 일부가 망원경의 통처럼 겹쳐 일어나는 병으로 조기진단과 긴급조치가 필요하다. 이런 상태를 그냥 두면 장이 썩거나 구멍이 뚫려 복막염으로 사망할 수 있으므로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 한밤에 호흡곤란을 일으켰을 때의 응급조치법
1. 아기를 엄마의 팔에 올리고 머리와 목을 안정시킨 다음 아기의 몸을 60° 아래로 향하게 한다.
2. 손바닥으로 양 어깻죽지 사이를 4차례 아주 빠르고 세게 때린다.
3. 아기를 딱딱한 바닥에 눕히고 두 손가락으로 흉골 부위를 4차례 압박한다.
4. 아기가 여전히 숨을 못 쉬면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턱과 혀를 잡아 입을 벌려서 혀가 기도를 막지 않게 한다. 이때 이물질이 보이고 쉽게 꺼낼 만하면 빼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억지로 빼내려 하면 절대 안된다.
5. 위의 방법들로도 아기가 제대로 숨을 못 쉬면 인공호흡을 하면서 응급실로 옮긴다.
▶ Part 4. 아이에게 발진이 생겼어요
<증상 1> 감기로 열이 난 후 몸에 붉은 두드러기 같은 것이 돋았다. 바이러스성 발진(열꽃)일 확률이 높다. 이때의 열꽃은 병이 악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병이 회복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로 몸통, 목, 귀 뒤쪽에 나타난다. 대부분 1∼2일 이내에 아무 흉터없이 깨끗하게 없어진다.
<증상 2> 처음 2~3일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입 속에 희고 작은 반점이 생기고 귀 뒤, 이마 언저리 등에 작고 붉은 좁쌀 같은 발진이 나타난다. 하루 반나절 사이에 온 몸으로 퍼진다. 홍역증상이다. 아이를 바람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여 조용히 뉘어둔다. 미지근한 물로 온 몸을 마사지해 주고 탈수가 되지 않도록 보리차나 주스 등을 충분히 먹인다.
<증상 3> 얼굴이나 목, 몸통에 장미빛의 작은 돌기가 올라오며 몹시 가려워한다. 돌기의 한가운데는 물이 고여있고 점점 고름이 찬다.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증상이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수두에 걸린 아이가 옆에 있으면 거의 100% 옮는다. 발진은 작은 콩 크기에서부터 큰 콩 크기 정도로 전신에 퍼지며 입안 점막이나 외음부, 눈에도 생긴다. 눈에 생기면 실명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3일이 지나면 갈색의 딱지가 앉고 1주일 정도면 떨어진다. 몹시 가렵기 때문에 긁지 않도록 주의를 시킨다. 긁어서 난 상처에 세균이 들어가면 흉터가 생긴다. 안정을 시키고 열이 있으면 열을 내리게 하며 손톱은 짧게 깎아주고 의사로부터 가려움 멎는 약을 처방 받아 바른다.
<증상 4> 손바닥, 발바닥, 무릎, 엉덩이 등에 작은 좁쌀 모양의 수포가 섞여있다. 입안이나 목에도 작은 물집이 잡혀있다. 수족구병으로 콕사키 A군 바이러스나 엔테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일어난다. 입이나 목이 아파 음식 먹기를 꺼리는데 자극이 적은 부드러운 음식을 주면 5~7일 후 자연히 낫는다.
▲ 발진이 날 때의 체크 포인트
1. 열을 잰다. 열이 있으면 바이러스 세균감염에 의한 발진을, 열이 없을 때는 피부질환이나 알레르기 등을 예상할 수 있다.
2. 벗겨서 전신을 본다. 발진의 증상을 참고로, 몸의 어느 부위에 발진이 돋았는지, 입 속은 어떤지, 발진의 크기는 얼마만한지, 부풀어올랐는지, 수포인지 아니면 노란 고름이 있는지, 보라색 기미가 있는 출혈 반은 없는지 등을 살핀다.
3. 발진이 났을 때 긁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다. 손으로 긁다가 상처가 나면 세균이 들어가 화농 상태가 된다.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손톱을 짧게 깎아주고 붕대나 의복으로 감싼다.
- 여성동아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