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치료에 고양이 고기가 좋다? - 질환과정보

-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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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다쳐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가끔 물어보는 말이 있다. “뼈를 빨리 아물게 하려면 뼈 국물을 많이 먹어야 하지요?” 이런 환자들은 뼛국에는 뼈를 잘 아물게 하는 성분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비슷한 성질을 지닌 동식물이 치료 효과가 있다는 믿음은 중세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안 다치니까 고양이 고기가 관절염에 좋을 것이라는 식이다. 아마도 유연하고 날렵한 고양이의 관절을 연상해서 떠올린 민간요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고양이는 날쌔고 용맹하고 계속해서 돌아다니므로 관절염은 평생 걸리지 않는다. 그런 고양이를 먹음으로써 고양이의 기가 전해진다고 해 고양이 고기를 먹는 관절염 환자들이 많은데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고양이 고기든 다른 고기든 일단 사람의 위 속에 들어가 소화되면 모두 똑같이 단백질 성분으로 우리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실제 고양이고기를 200마리 이상 먹은 환자도 있었지만 증상 개선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사례가 학계에 보고되기도 했다.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좋은 식품으로는 먼저 생선류을 꼽을 수 있다. 생선에 풍부하게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이 염증을 억제하는 효소의 생산을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생선의 단백질 섭취가 관절염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근육의 위축현상을 막아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100여가지가 넘는다. 가장 흔한 것은 노화로 인해 관절의 연골이 닳아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많고 다음이 자가 항체가 생겨 자기 몸을 적으로 오인해 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을 파괴하는 '류머티스 관절염'이다.
관절이 붓고 화끈거리는 이른바 급성 증상일 땐 비닐 랩으로 싼 얼음을 다시 얇은 수건에 싼 다음 찜질해 준다. 단순히 통증만 있는 만성관절염이라면 핫팩이나 뜨거운 물을 적신 수건으로 온찜질을 해 준다. 찜질은 10분씩 3~4차례 반복하는 것이 적당하다.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이 아프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 또한 잘못된 생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관절은 움직이지 않을수록 녹슨다. 약간의 통증이 있더라도 움직이는 것이 좋으며 운동 횟수나 운동 강도보다는 관절 가동범위를 최대한 유지해 주어야 하며 관절염 환자는 평소 동작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또한 비만은 엉덩이, 무릎, 발목관절에 큰 부담을 주므로 적당한 체중관리가 중요하며 적절한 운동요법이 병행돼야 한다.
관절염 치료는 단발성 치료로 완치되기보다는 꾸준한 약물복용과 운동요법 등 재활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대부분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염을 숙명처럼 생각하고 포기하는 수가 많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은 단번에 뿌리가 뽑히지 않는 질환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서 고양이나 지네 등을 비롯한 민간요법을 많이 찾는다.
민간요법에 불필요한 돈을 쓰기보다는 의사의 진찰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자기 몸의 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경인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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