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에 걸리면 머리가 나빠진다? - 질환과정보

-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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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외래 진료를 하면서 자녀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콧물, 기침 등 증상으로 병원을 찾을 때 '혹시 우리 아이가 단순 감기가 아니라 축농증이지 않은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가?' '축농증의 완치는 가능한가?' 등의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을 볼 때 그렇다.
또 대다수의 부모들은 '축농증'에 대한 기본상식을 서적 혹은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이 알고 있고 자녀들에게 자가 코세척 등 필요한 보조요법을 많이 실시하고 있다는 것을 주위에서 심심찮게 듣고 있다.
특히 교육적인 면에서 '축농증이 심해 머리가 나빠져 우리 아이가 공부하는데 지장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하시는 부모님들도 간혹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축농증이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머리가 점점 나빠져 학습에 지장이 있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 실제로 몇몇 부모님들에게 집중력에 대해 물어보면 또래 친구들과 놀 때, 컴퓨터 게임 등과 같이 자녀들이 관심 있는 것을 하고 있을 때는 몇 시간이고 집중한다고 대답하는 것을 보면 집중력과 축농증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잦은 코막힘과 농성 콧물, 반복적인 기침 등은 또래들과 어울려 놀거나 학습하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지나치면 정서 불안 등의 행동 장애가 올 수도 있다.
축농증, 즉 의학용어로 부비동염은 안면부에 위치한 코 주위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기간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 등으로 나눌 수 있고 흔히 접하는 만성 부비동염은 만성적인 코막힘, 농성콧물, 코가래, 입냄새, 기침, 두통 등의 증상이 올 수 있다.
부비동은 그 구조상 비강과는 자연공이라는 작은 문을 통해 연결되어 있으나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점막이 비후되거나, 구조적으로 코의 물혹이나 코뼈가 휘어서 물리적인 폐쇄가 있을 경우 문이 좁아져 부비동염 발생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단 부비동염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나 수술에 앞서 환자의 주거 환경, 부모의 흡연에 의한 간접 흡연의 가능성, 부모의 병에 대한 인식정도, 알레르기 비염, 천식의 유무를 조사하고 발병의 횟수나 심한 정도를 파악해서 치료 방침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외래를 자주 방문하는 고질적인 만성, 재발성 부비동염은 단시간의 완치보다는 나이가 듦에 따라 안면골의 성장, 면역능력의 향상, 아데노이드 조직감소 등으로 인한 자연치유가능성을 잘 설명하고 적절한 원칙에 의한 항생제 치료와 보조 약제나 코 세척 등 보조 처치법을 동반하는 것이 좋다
- 경인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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