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관리·약 달이는 법 - 약초이야기

-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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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캔 약초는 대부분 그늘에서 말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약초의 종류와 성질에 따라 변수도 많다. 뿌리와 줄기, 잎을 쓰는 약초는 강한 햇볕에 말리면 약초의 유효 성분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특히 꽃을 쓰거나 향기가 있는 약초는 반드시 그늘에 말려야 한다. 그늘에 말리면 마르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곰팡이가 피기 쉬운 단점이 있다. 이를 피하려면 바닥을 따뜻하게 해서 말리거나 온풍기를 써도 좋다.
씨 같이 단단한 것은 햇볕에 말려야 좋다. 백합이나 쇠비름, 참마 등 전분이나 녹말, 점액질 성분이 많거나 잘 마르지 않는 식물은 증기나 끓는 물로 쪄서 말려야 한다.
약초를 저장할 때는 곰팡이가 피거나 벌레가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기가 없고 햇볕이 들지 않는 건조한 창고가 좋은데, 오동나무는 벌레가 없어 약초를 담거나 저장하기에 좋다.
약초에 벌레가 생기지 않게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황을 태우는 것이다. 유황 냄새는 벌레뿐 아니라 알도 죽인다. 창고와 방에서 유황을 태울 때 불을 붙인 뒤 사람은 밖으로 나와야 한다.
약을 달일 때 대개 온도와 달이는 법 등만 신경쓰는데, 물은 약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약에는 깊은 산 속에서 힘차게 솟구치는 샘물이 가장 좋고 그다음은 숲 속을 흘러 내려오는 물이다. 약수는 탄산이나 철 등이 포함돼 있어 약을 달이는 데 적합하지 않다. 수돗물도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정수기나 생수, 증류수를 사용하면 좋다.
약초를 달이는 용기로는 약탕관이나 유리주전자가 좋다. 철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든 용기는 피한다. 약초 달이는 온도는 병에 따라 다르다. 급성일 때는 센 불로 빨리 끓이는 것이, 만성일 때는 약한 불에 오래 달이는 것이 좋다. 달인 약은 바로 먹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한 경우에도 3일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 세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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