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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진이야기 - 약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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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과에 속하는 사철쑥 또는 더위지기라 불리는 인진은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써서 간(肝)과 소화관의 습열(濕熱)을 제거하므로, 예로부터 황달을 위시한 간질환을 고치는데 이름이 높았다. 인진과 관련된 다음의 이야기를 먼저 소개한다.


전설적인 명의 화타에게 어느날 한 환자가 찾아왔다. 얼굴이 누렇다 못해 검은 색을 띠고 있었다. 황달이 심해 흑달로 진행중인 중증 환자였다.“황달이 너무 심해 저로서는 치료할 방도가 없습니다”라고 화타가 말하자 그 환자는 낙담해 돌아갔다.


몇 개월 뒤, 길을 가다가 화타선생은 깜짝 놀랐다. 황달에 걸려 다 죽어가던 환자가 죽기는커녕, 얼굴빛도 맑아져 있었다. 화타는 그 사람을 붙잡고 물었다.“어느 의원에게서 치료를 받고 무슨 약을 먹었습니까?” “아무런 약도 먹지 않고 의원을 찾아가지도 않았습니다”라고 그 사람은 대답했다.


그는 대신“그 동안 먹을 것이 없어서 들에 있는 풀을 뜯어먹고 살았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화타는 풀이 그의 병을 고쳤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 사람이 말한 풀을 찾아 들판으로 나갔다. 그 풀은 줄기의 밑부분이 나무처럼 딱딱하고 잎은 깃털 모양으로 두 번 갈라 졌으며 솜털이 빽빽하게 나고 줄기에서 나온 잎은 털이 없었다.


갈라진 잎조각은 모두 실오라기처럼 가늘었다. 화타 선생은 그 풀을 베어와서 다른 황달환자에게 복용시켰다. 그러나 황달환자는 전혀 차도가 없었다. 화타는 이상하게 생각하고 그 사람을 찾아가“그 풀이 확실합니까? 복용한 시기가 언제입니까?”라고 물었다.


그 사람은“확실하고 말고요. 양식이 다 떨어져 먹었으니 3월이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화타는 그 이듬해 3월 인진쑥이 가장 효과가 있으며 부드러운 줄기와 잎의 약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3월 인진쑥, 4월 개똥쑥”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인진은 오로지 간담(肝膽)의 습열을 소변으로 제거하여 황달과 간염의 초기에 뛰어난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져 있을 뿐 아니라 이 실험결과를 토대로 많은 간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또한 담즙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을 하여 지방의 분해에 도움이 되므로 고지혈중에도 이용되고, 혈압을 내리며 항균작용이 있어 결핵균을 비롯한 갖가지 균을 죽인다. 아울러 발암물질을 억제하는 힘이 강하다하여 앞으로는 함암제로서의 이용도 기대되는 약재이다.


시중에서는 캡슐이나 호나제로 상품화되어 나오기도하고 집에서는 생즙을 내어 복용하거나 말려서 달여 드셔도 좋고, 계속 고아서 조청을 만들어 사용하여도 무방하다. 단, 한의사의 진단하에 용량을 조절하여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처럼 자연에는 우리의 잘못으로 인해 생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식물들이 지긋이 웃으며 인간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 자연에 부끄럽지 않도록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 전북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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