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부자 - 만성위염, 십이지궤양, 상… - 약초이야기

-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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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는 마약을 잘 써야 명의(名醫)가 되고 한의는 향부자(香附子)를 잘 써야 유명한 한의사가 된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향부자는 한방에서 널 리 사용되는 약재다.
이 향부자는 옛부터 중국 인도 등지에서 부인병의 선약(仙藥)으로 일컬어 져 온 약재로 통경, 정혈, 신경안정, 체력강화, 만성 위기능 쇠약, 신경성 소화불량, 식욕 감퇴 등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어 왔다. 특히 여성의 월경을 순조롭게 하는데 향부자는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향부자는 작두향(雀頭香)이라고 하는데 중국 상고시대 강표전에 따르면 중국 위나라 문제(文帝)가 사신을 시켜 오나라 임금에게 불로장수하라며 향부자를 보냈는데 사신이 향부자 이름을 잊어버리고 생김새가 참새머리 처럼 생기고 향기롭다고 하여 임기응변으로 작두향(雀頭香)이라고 전한후부터 작두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향부자는 사초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본으로 바닷가와 저지대 풀밭의 양지쪽에 잘 자란다. 줄기뿌리는 잔수염뿌리가 많이 달렸고 땅속에서 옆으로 뻗어가는데 끝에 둥근 덩이뿌리(괴경)가 생기고 살은 백색에 향기가 대단히 좋다.
잎은 땅속의 괴경에서 모여나고 길이가 10~15㎝, 너비가 4㎜정도의 좁은 끈 모양으로 밑에 이는 잎이 줄기를 둘러싸고 있다. 질은 조금 단단하고 표면은 광택이 있는 진녹색이다. 7~9월경에 잎무더기 속에서 높이가 10~30㎝ 정도 되는 한 개의 꽃줄기가 나와 그 끝에 좁은 끈 모양의 총포엽을 두세개 달고 한 곳에서는 3~4개의 짧은 꽃대를 내어 7~8개의 진다갈색을 띤 꽃 이삭을 피운다. 꽃은 양성화로 수술은 2개, 꽃밥은 담황색이다.
땅속에 있는 괴경을 파서 말린 것을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향부자의 덩이 줄기에는 사이펠린, 사이펠롤, 이소사이페롤, 수게놀, 코부손,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다. 맛은 약간 시면서 쓰고 달다.
약리작용으로는 진통, 자궁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용이 있다. 한방에서는 생리불순, 생리통, 히스테리증상 갱년기 장애 등에 처방되는 부인병의 요약이다. 또 남녀를 불문하고 만성위염, 십이지궤양, 상복부통, 식욕부진, 구역증 등의 증상에도 널리 쓰이는데 월경과다증에 써서는 안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상에서는 여성월경의 부조를 다스리는 대표적인 처방인 칠제향부환(七製香附丸)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향부자를 주재료로 하여 처방한 것이다. 그리고 여성의 임신을 촉진시키는 옥약계영환(玉藥啓榮丸)도 향부자가 주재료로 되어 있다. 여성의 경우 사소한 일에도 심장의 박동이 심하여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놀라기를 잘할 때 처방하는 온담탕(溫膽湯)도 역시 향부자를 잘 활용한 것이다.
일부 한의사들은 칠제향부환과 옥약계영환 등을 응용하여 향부자, 당귀, 천궁 등 20여종의 약재를 넣은 「향부자탕」으로 부인병 치료에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부자를 임신 촉진을 위해 사용할 때에는 열살이 안된 남자 아이의 오줌에 담갔다가 말려 써야 약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남자 아이가 열살이 되기 전에는 정기가 콩팥으로 통하지 못하고 배설되는데 여기에 향부자를 담그면 아기의 정력과 정기가 흡수되고 수분이 건조되면 정력이 합해져 이것을 여성이 오래 먹으면 자궁에 남아의 정력이 들어가 정기가 왕성하게 되므로 남편의 정력이 부족해도 아기를 잉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튼 이 약재는 약효는 실로 우수하지만 월경조절용(조경제)으로 사용할 때에는 하루 저녁쯤 쌀뜨물에 담갔다가 말린 후 볶아서 쓰는 것이 좋다. 건위제로 활용할 때에는 그냥 볶아서 사용하면 된다.
민간요법으로는 각종 종기에 생잎을 짓이겨 환부에 붙이면 종기의 독을 말끔히 빨아내어 빨리 낫게 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피부소양증에 지상부의 전초를 달여서 마시면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집에서 향부자를 물에 넣고 1시간 남짓 달여서 하루에 3회정도 나누어 복용하거나 전골요리에 향부자를 약간 넣어 먹어도 효험을 볼 수 있다.
- 경남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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