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향 - 제대로 감별한 후 사용해야 - 약초이야기

-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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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향은 산삼(山蔘)이나 감초(甘草)처럼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는 친근한 약재는 아니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유럽과 북아시아에 분포한다.
높이는 0.8~2m까지 자라며 전체에 털이 나있고 약초로 재배한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7~8월에 지름 5~10cm의 황색꽃이 핀다.
어린 순은 식용으로도 사용가능하며 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 성질이 점성(粘性)을 가지고 있어 끈끈한 느낌을 주는 약재다. 시중에서는 찰진 것이 양품(良品)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또는 회백색의 점성이 없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품종도 몇가지나 되기 때문에 정품의 사용에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한 약재 가운데 하나다. 찰진 성질때문에 먼지와 잡질도 많이 섞여 있는 등의 문제가 있어 제대로 감별한 후 사용해야 하는 약재의 하나다.
중국에서는 세가지의 서로 다른 목향이 구별돼 다뤄지지만 우리나라 약용시장에서는 중국과 같이 뚜렷한 구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진목향이라는 족보에 없는 용어까지 등장해 혼돈을 초래하고 있으며 뚜렷한 양품의 기준이 마련되지 못한 실정이다.
얼마전에는 회색빛이 도는 목향이 수입돼 낯설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의심스러운 눈길을 받은 적도 있다. 끈적끈적한 성질을 높이 사거나 먼지 같은 것이 많이 붙어 있어도 점성이 강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목향의 성분은 뿌리에 다량의 이눌린을 함유하며 정유가 1~2%, 정유중의 결정성분에 아란토락톤, 이소아란토락톤, 디하이드로아란토락톤이, 그밖에 다마라디에닐아세테이트 등도 포함돼 있다.
약성이 따뜻하여 복부가 차서 일어나는 복통, 헛 배부른 증상, 구토, 설사 등에 좋은 치료 반응을 나타낸다. 이질에도 효력이 있고, 목에 무언가가 붙어 있는 증상을 치료한다. 고환이 차서 일어나는 통증과 고환염에도 효력이 있다. 열을 다스리거나 오줌량을 조절해주는 발한·이뇨·거담제로도 사용한다.
외용으로는 치출혈 및 항문주위 종창 또는 독충, 독사뱀 물린 상처 등에 해독약으로 쓴다. 또 민간요법으로는 즙을 만들어 마시면 소화제로 되고 니코틴의 해독제로도 쓰며 담즙과 함께 협동작용을 일으켜 황달의 치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목향은 먼지와 잡질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에 탕제에 넣을 때는 오래 다리지 않는 것이 좋다.
△운목향(雲木香)=말린 뿌리는 원기둥 모양 또는 마른 뼈모양을 나타낸다. 표면은 황갈색 내지 회갈색이고 대부분의 코르크층은 제거돼 세로로 선명한 골과 측근 흔적이 있다. 그물 모양의 주름이 있는 경우도 있고 단단해서 잘 꺾이지 않는다.
단면은 약간 평탄하고 황갈색, 짙은 갈색 또는 황백색이고 윤기가 있다. 고갱이가 묵은 뿌리에는 있으나 어린 뿌리에는 없다. 짙고 독특한 향기를 풍기며 맛이 쓰고 황백색이며 질이 단단한 것이 좋은 것이다. 다른 목향과는 달리 씹어도 입에 붙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월서목향(越西木香)=뿌리는 원기둥 모양을 나타내고 닭뼈와 비슷하게 생겼다. 표면은 황갈색, 짙은 갈색 또는 회갈색이다. 코르크층은 대부분 없고 세로로 주름과 금이 있으며 돌출된 잔뿌리 흔적이 있다. 질은 단단하지만 비교적 부러지기 쉽다.
단면은 약간 평탄하고 갈색이거나 황갈색이며 독특한 향기가 나지만 운목향보다 약하다. 맛은 약간 쓰고 매우며 씹으면 이에 붙는다. 뿌리가 골고루 크고 황갈색이며 질이 단단하고 본체가 연하며 향기와 맛이 짙은 것이 양품이다.
△천목향(川木香)=뿌리는 원기둥 모양이거나 또는 세로로 나눠져 있다. 약간 구부러졌으며 뿌리의 끝은 대부분 검게 타있고 점성이 있다. 뿌리부분은 거칠고 코르크층의 대부분은 탈락돼 있고 섬유망이 드러나 있다. 단면은 요철모양이 있다.
목질부는 황백색이고 고갱이는 대체로 희다. 연하고 묵은 뿌리에는 공동이 있다. 독특한 향기가 나지만 운목향이나 월서목향보다 약하고 맛은 쓰며 씹으면 이에 달라붙는다. 단단하고 향기가 짙은 것을 상품으로 친다.
- 경남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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