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u-Hanam Logo

로그-인

생활정보

수심불여무심(守心不如無心) - 고전속지혜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마음을 다잡는 것이 마음 안 쓰는 것만 못하다.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건강(健康)에 아주 관심이 많다. 신문(新聞)이나 방송(放送)에서 다루는 건강관계 기사(記事)나 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강연회(講演會)나 학술대회도 자주 열린다. 서점에 가보면 갖가지 기발(奇拔)한 건강법을 소개하는 책자가 쏟아져 나와 있다.

얼마 전 크게 유행하던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나와 한 동안 인기를 끌었고,그 주장에 솔깃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체질(體質)을 아침형 인간으로 바꾸려고 노력(努力)했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시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고,많은 업적(業績)을 남길 수 있다고 선전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덩달아 따라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일찍 일어나느냐 늦게 일어나느냐 하는 것은 유전(遺傳)이기 때문에 자기 마음먹은 대로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아침에 늦잠 자기를 좋아하던 프랑스의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데카르트가 스웨덴 크리스티나 여왕의 개인교수로 초빙되어 아침마다 수학 강의를 하다가 5개월도 안돼 폐렴에 걸려 죽었다.

모택동(毛澤東)은 평생토록 밤 새워 책을 보다가 아침 9시에 자서 오후 1시쯤에 일어났다. 그래서 그는 27년 동안 국가주석(國家主席)으로 있으면서도,국가적인 기념식 등에 참석한 것이 다섯 번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모두가 자기 체질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옳지 갖가지 건강정보에 너무 얽매이지 말아야 하겠다.

북경대학(北京大學) 중문과(中文科)에 왕요(王瑤)라는 교수가 있었는데,83세의 연세(年歲)에도 아주 건강했다. 방송국에서 그의 건강비결(健康秘訣)을 알기 위해서 인터뷰를 하자 왕교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의 건강비결은 세 가지가 있소. 첫째 술은 마시고 싶은 대로 마시고,둘째 담배는 피우고 싶은 대로 피우고,셋째 건강관리는 안하고” 그 기자는 웃으면서 그대로 방송에 그의 건강비결을 소개했다.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한 사람의 건강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물론이고,가정이나 사회나 국가를 위해서도 잘 지켜져야 한다. 병약(病弱)한 사람이 많으면 곧 그 나라의 국력(國力)에 영향을 미친다. 육체적(肉體的) 건강도 중요하지만,정신적인 건강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건강에 지나칠 정도로 예민(銳敏)하게 신경을 쓰다보면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 술을 마시게 되면 그냥 마셔야지“이 술로 인해 위장 간장이 얼마나 상할까?”,담배 한 대 피우고 나서,“폐에 얼마나 좋지 않을까?”,약수터에 가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나서,“대장균이 얼마나 많을까?”,채소(菜蔬)나 과일을 먹고 나서,“농약은 얼마나 쳤을까?”이런 방식으로 생각한다면 불안해서 살 수가 없을 것이다.

옛날 두 도사(道士)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풍랑(風浪)을 만나 배가 전복(顚覆)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도를 닦은 지 10여 년 정도 된 도사는 자세를 똑 바로 하여 앉아,전신에 힘을 꽉 넣어 정신통일을 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도를 닦은 지 오래 된 노숙(老熟)한 도사는 풍랑이 치는 것도 모르는 듯 태연히 앉아 있었다. 어떤 일이 닥쳤을 때 거기에 너무 신경을 써서 요란을 떠는 것보다는 순리(順理)대로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것이 더 고수(高手)라는 것이다. 건강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다 그런 것이다.

(*. 守 : 지킬, 수. *. 如 : 같을, 여. *. 無 : 없을,무)

- 경남신문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og_In Rss Page List Page Write Page